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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진중권은 창의성과 그에 반하는 합리성에 대해 둘을 갈라 세우는 기준점과 사례들을 들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연 창의성의 기준이란 무엇인가?, 누가 그것을 정하고 규격 하는가?’, ‘창의성을 규정하는 순간, 이미 창의성은 그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지는 않을까?’ 책에선 배열의 순서를 바꾸어 전혀 다른 단어를 만들어내는 애너그램처럼 모든 존재에게는 표상적인 대표적 의미와 그와는 전혀 다른 타자성의 의미가 공존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 시켜준다.

 

합리성의 이면에는 창의성이, 창의성의 이면에는 합리성이 존재한다. 주사위를 던져가며 창작을 해온 서양의 많은 예술가들의 알레아토릭부터, 잭슨폴록의 우연에 의존한 드롭 핑은 오직 우연과 창의성만을 의존한 것 같지만 레닌의 초상에서 볼 수 있듯이 창의성에서 일정한 규칙이 존재할 것이라는 합리성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체스라는 그 합리성의 틀 안, 기물의 움직임에서 추상의 가능성을 엿볼 수가 있다. 중세 시대의 광우에게서 어리석음과, 세상을 초월한 진리의 단편을 엿볼 수 있듯이 이렇듯 세상은 합리성이나 창의성처럼, 딱 잘라 어느 단편적인 틀만으로는 쉽게 정의를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동양의 도가쪽 사상과도 맥락이 어느 정도 통하는 것으로, 극에 치우친 것은 다시 반대의 극에 수렴하게 된다는, 극과 극은 통한다는 취지의 물극필반의 이치와 상반된 특성이 공존되고 있다는 정중동’,‘동중정의 이치를 쏙 빼닮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카오스모스적인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진중권은 그것을 상상력으로 꼽았다. 풍경과 얼굴의 경계를 허물고, 그림자 안에서 무한한 가능성,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힘. 분명 세계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늙음과 젊음, 기쁨과 슬픔, 사랑과 증오,추악한 오탁부터 지고의 쾌감까지, 천태만상의 세계를 내포한 것이 분명하지만 그것을 읽어내고 소화해 내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능력에 달려있다. 현 시대와 미래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상상력임은 분명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17세기부터 내려온 합리성의 관념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리 속에 단단하게 고정 되어있기에 같은 풍경을 바라보면서 타인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과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창의성이 대대적으로 부각된 것은 현대에 이르러서이지만, 훨씬 더 오래전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합리성과 창의성이 공존하는 패러독스가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풍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선조들은 통념적 관점을 바꾸어 보기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과연 연속성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과연 사진과 회화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같은 수많은 질문들이 던져졌고, 각각 그 질문의 관점에 걸맞는 결과를 불러왔다. 기존의 자연의 모습을 모방하는데 주로 노력하던 미술은 사진의 발명에 의해 그 빛을 잃을 뻔하였으나, 이는 추상회화의 대두와 발전을 불러오게 되었다. 또한 연속성을 잃은 모습은 몽타주 기법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책의 내용은 수업시간에 들었던 창조성은 타자성으로부터 기인한다라는 문장과 맞물려 수많은 의문을 자아낸다. 과연 타자성이란 것이 존재하는 것인가? 창조성이란 반드시 타자성으로부터 기인하게 되는 것인가? 책에서 말한 합리성과 창의성이 서로의 이면에 존재했다는 말과 모순되는 것은 아닐까? 상반된 서로의 내면에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타자성의 결핍을 낳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책들이 조목조목 짚어주는 사례를 살펴보다보면 그 의문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공통점을 가진 사진과 그림에서 타자성이 추구되어 추상회화가 탄생되었듯, 서로의 공통점 속에서 타자성을 추구할 때, 비로소 창조성이 탄생되는 것이다. 굳이 다름만을 찾아 다닐 필요도 없고, 공통점만을 찾아 다닐 필요도 없이 앞서 말했듯 극단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기에, 공통점과 타자성은 서로를 서로가 포괄하며 마치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충분히 같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포괄하여 나타내는 문장은 모든 것은 서로 닮아있으며 또한 각기 전부 사소한 차이가 있으며 이 서로 다름이 공존할 때는 창의성과 미의 품격이 존재한다.’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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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 수업 요약

 

 

 

쇼펜하우어는 인생을 고통의 연속이라 보았다. 욕망과 권태의 사이를 왕복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시간이 지나 아이에서 어른으로 커서도 바뀌지 않는다. 어렵사리 얻은 욕망의 대상도 그 만족감은 오래가지 않기에 권태로 이어진다. 이러한 사실에서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다.’라고 말했다. 쇼펜하우어는 설령 사후세계가 있다하더라도 거기서도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니체는 이러한 쇼펜하우어를 위시한 염세사상을 전부 삶에 지친 약자의 헛소리다.’라고 딱 잘라 단언한다. 니체는 우리가 세계라는 전체에 속해 있는 존재이기에 선악을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우리가 이 세계를 벗어나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세계가 악한지 선한지는 객관적인 판단에 근거한 것이 아닌 자신의 생리적, 심리적 상태의 표현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니체는 삶에 대한 판단 또한 생리, 심리적 상태에 의해 달라진다 여겼다. 즉 밝고 건강하게 행복감에 차 잇는 사람은 인생이 아름답다고 하겠지만, 그와 반대로 어둡고 병들어 있고 우울한 사람은 인생이 추악하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니체는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것에 목표를 두는 인간 이였기에 험난하기 그지없는 세계도 자기발전을 이루어낸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세계라 생각했다. 니체는 인간이 추구하는 것이 장수와 안락한 삶이 아닌 힘의 고양과 증대라 생각했다. 힘의 고양과 증대를 위해선 저항이 필요하며 그 저항은 삶에 있는 시련이다. 시련을 극복함으로서 힘이 증대되었음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것을 힘에의 의지라고 니체는 불렀다. 이렇게 시련에 직면해 저항하여 무엇인가 위대한 것을 성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이기고 스스로를 극복해내는 점이다. 니체는 안일함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성향과 투쟁하여 자신에 대해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시련이 다가왔을 때 그것을 자신을 갈고 닦을 것이라 여겨 환영하여야 한다 생각했다. 니체는 인간의 힘에의 의지가 쇠약해지고 병들어 있을 때 인간은 안락함을 추구한다고 생각했다. 안락함을 추구하기 시작한 인간은 인생에 덮쳐드는 시련을 더 이상 자신의 의지와 힘을 고양시킬 기회가 아닌 재앙으로 받아들인다. 그런 인간은 인생을 고달픔과 고통으로 가득찬 세상으로 생각한다. 니체는 이런 인간들이 세상을 원망하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의지와 생명력이 약해진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한다고 말했다. 니체는 근대인들과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안락한 생존과 쾌락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병약한 인간이 되어버렸다고 말한다. 이렇게 자극에 민감하고 안락만을 탐하는 인간을 두고 니체는 말세인이라 일컫는다. 반면 이에대한 안티테제로 초인을 내세운다. 말세인은 안락과 현실에 안주함을 목표로 두는 반면 초인은 고대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처럼 달려오는 시련에 정면으로 있는 힘껏 맞서싸우는 인간을 말한다. 니체는 초인을 고귀한 인간‘, ’기품있는 인간이라고 불렀다. 초인은 자신에 대해 강한 긍지를 갖기에 외부의 상황에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이런 초인의 눈에는 세계가 아름답게 보인다고 니체는 말했다. 자신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느끼는 초인에게는 세계또한 아름답고 풍요롭게 경험한다. 그렇기에 니체는 훌륭한 예술가들의 예술품들도 사실은 이러한 힘의 충만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에 정반대로 말세인들은 모든 사물을 피폐하게 본다.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주변 사물들을 피폐하고 시들어 메말라가게 만든다니체는 그렇게 보았다. 이러한 니체의 사상은 공교롭게도 동일한 세계는 존재자들의 정신상태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는 불교의 일수사견과 상당히 유사함을 보인다. 인간이 어떻게 해서도 벗어날 수 없는 한계상황 중의 하나가 고난과 고통이기에, 따라서 진정한 의미에서 행복한 인간은 고난과 고통을 바라지 않고, 그런 것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평정과 충실함을 느낄 수 있는 자들이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을 낙타, 사자, 아이. 세가지 단계를 통해 발전해나간다고 말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선 어떤 사람들은 아이의 단계에 도달하지 못할 수 도 있다. 낙타는 사회의 가치와 규범을 절대적인 진리로 여기며 무조건적으로 복종을 하는 단계이다. 사자는 기존의 가치를 파괴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찾지는 못하는 단계이다. 그렇게 기존의 가치와 의미가 붕괴된 자리에 남아 있는 가치와 의미의 공백 상태는 인간에게 고통을 가져다준다. 니체는 이러한 기존의 가치와 의미가 무너지고 왜 살아야 하는가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 결여된 상태를 두고 니힐리즘이라 명명하였다. 또한 그러한 니힐리즘의 상태야말로 인간이 견딜 수 없는 가장 큰 고통이라 말했다. 한편 모든 위대한 성장은 거대한 분해와 소멸을 수반하며, 고통과 몰락은 거대한 전진의 시대에 속하는 것이라 말했다. 니체는 아이의 단계를 니힐리즘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회복한 정신의 단계라 말했다. 아이의 단계는 인생을 유희처럼 사는 상태를 지칭한다. 우리가 어떤 재밌는 일을 할때 그 일을 하는 이유를 굳이 따지지 않고 그냥 즐거워서 하는 것 뿐이듯이 인생을 하나의 재밌는 일로 여겨서 즐길 뿐인 것이다. 삶의 의미를 묻게 되는 것은 삶이 더 이상 재미있는 놀이가 아닌 감당해야만 하는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이기에 그렇다. 인생의 의미에 대한 물음은 삶을 재미있는 유희처럼 살아갈 때에만 해소 될 수 있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이란 모든 것은 영원히 되돌아온다라는 뜻이다. 이것을 니체는 하나의 사상적 실험이라 일컫기도 했다. 이 사상은 모든 것이 영원히 되돌아오더라도 그대는 생을 사랑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준다. 니체는 우리의 정신력을 강화할 때 세계는 보다 더 아름답게 보일 것이라 말했다. 그렇게 아름답게 드러나는 세계에서 매 순간 새롭게 충만한 기쁨을 느끼며 경쾌하게 살 수 있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여전히 생성 소멸하는 세계이지만 의미와 충만함이 깃든 세계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니체의 철학은 곧 삶에 대한 찬가라고 할 수 있다. 니체가 초인이라 부르는 자는 이렇게 파괴와 창조, 승리와 기쁨, 패배와 슬픔, 이 세상 모든 삼라만상을 껴안고 긍정할 수 있는 자이다. 즉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줄 아는 자이다. 하지만 니체는 단순히 삶을 긍정한 자를 초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시련을 극복하여 자신을 고양시키며 살아온 자만을 초인이라 보았다.

 

 

 

초인 수업 소감

 

 

인간은 누구나 시련에 직면하여 살아간다. 누군가는 그것에 부딪혀 좌절이 맛보아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면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예 주저앉아 포기를 해버리기도 하며, 다른 누군가는 시련을 깨부수고 한 단계 더 성장해나간다. 제일 마지막 종류의 사람을 니체는 초인이라 부른다. 당면한 시련을 벗어난다. 안주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련을 찾아 자신을 단련해간다. 이러한 사람의 인생은 매우 피곤하지만 무척 값지리라. 하지만 인간적으로 어떻게 매번 시련을 뛰어넘고 살겠는가. 자신의 힘으로 넘지 못하는 재앙 같은 벽은 분명히 존재한다. 누군가 제 힘으로 넘지 못하는 벽을 만나 괴로워함을 보일 때는, 니체는 네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거다.’라고 말할 것이다. 엎어져서 괴로워하는 이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묻고 함께 걸어가야지 옆에서 노오력 타령만 한다면 그것도 참 밉상일 것이다. 니체의 사상은 전반적으로 거의 다 맞는 말이다. 자기 인생을 늘 도전하며 살아갈 것, 관점을 달리해서 바라볼 것. 혼자 살아가는 인생이라면 아마 다 맞는 말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솔로 플레잉이 아닌 멀티 플레이다. 니체는 개인의 각성과 발전에 초점을 지나치게 맞춘 나머지, 복지와 나눔에 대한 언급을 줄인 것 같다. 관점을 달리해본들 현실이 확연하게 나쁜 것이라면 거기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을까? 전부 넋두리에 불과한 이상론이라 생각한다. 니체는 여기서 사상의 안전함을 확보하기 위해, 타인의 인생을 살아보기 이전에는 그 좋고 나쁨을 구별 할 수 없기에 구별이 무의미하고 할 수도 없다. 라고 말하지만 절대적인 격차는 분명 존재한다. 한명은 갑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진미를 먹고 자라 미인과 결혼하여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살아가 죽는다고 치고 또다른 한명은 제 3세계 분쟁지대에서 태어나 깨끗한 물조차 먹지 못하며 매 끼니를 굶는 것을 일상으로 여기다 비참하게 죽는다 친다면 과연 격차가 없다고 말 할 수 있을까? 관점을 달리해본들 절대적인 격차 앞에서는 의미가 없다. 맹자가 말하길 무항산 무항심이라 하였다. 뜻은 조금 다르지만, 인생의 좋고 나쁨에 구별을 할 수 없음을 말하려면 적어도 먹고 살만한 인생끼리 말해야지, 최소한의 여건조차 없는 인간에게는 그러한 이론을 가져다 댈 수 없다. 물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분명 존재할 수 도 잇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쓰레기통 속에서 장미가 피는 것과 마찬가지다. 좋은 환경 속에서 행복함이 태어난다. 자신과 타인의 행복이 보다 많은 인생은 분명 보다 좋고 훌륭한 것이다. 게다가 인생을 매번 도전만 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시련을 마치 롤러코스터 타듯, 자신의 발전을 즐길 수는 있겠지만 자의 던 타의 던 언젠가는 안주를 해야만 하는 나날이 존재한다. 중년의 샐러리맨 아저씨가 뮤지션이 되고싶어, 일을 그만두고 음악에 열중하는 시련에 스스로 도전 해보려한들, 아내와 자식이라는 책임지고 부양해야할 존재들이 분명 있다. 시련에 도전하기에는 스스로 책임질 것이 너무 많아질 때가 분명 올 것이다. 책임을 무시한 채 발전만을 추구하는 삶이라면 그것은 그것대로 또 다른 죄악이리라. 니체의 사상은 전반적으로 이상적인 면모가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그닥 곱게 보고 싶진 않다. 관점을 바꾸어봐도 안좋은 것은 안좋은 것이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다. 관점을 바꾸어봐도 아동 포르노나 ISIS같은 것은 전혀 좋지 않다. 이 세계에서 사라져야 하는 것이다. 뭐 마지막 결론은 마음에 들었다. ‘이론으로 따지면 해결이 불가능하니 삶을 그저 즐거운 놀이로 여겨라.’ 정말 괜찮은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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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살아간다면 몇 번이던 이러한 난감한 철학적 질문 앞에 마주서는 자신을 보게 된다.

 

경험을 토대로 언제, 내 자신이 생명을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인가 물어본다면, 나는 당당히 어릴 적 시골에서 일 년가량을 살았던 적을 꼽을 것 이다. 도시인으로 태어나 도시인으로만 자라난 내츄럴 본 도시인이던 도시 토박이인 내가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내려간 시골집에서 오랫동안 산다는 것은 도시인으로 살아온 내겐 어려운 일이였다.

 

그냥 한 일주일 정도는 기존에 살아가던 곳과 전혀 색다른 환경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지만, 그 낯섦이 두 달을 넘어간다면 즐거움을 넘어서 오히려 상당히 곤혹스러워지는 것이다. 쨍쨍 내리쬐는 햇살을 날마다 방구석에서 구몬 숙제만하던 어린아이의 피부에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하지만 사람이란 적응의 동물, 컴퓨터가 너무 느려서 할게 너무너무 없다보니 매일같이 동네를 쏘다니며 햇빛을 정면으로 받아 살갗이 쓱싹하고 벗겨지고 구릿빛 새 살이 돋아날 무렵, 나는 시골에 완벽하게 적응해버렸다. 차가운 이미지의 도시와는 다르게 시골은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 숨 쉬는 자연의 보고였다.

 

도시에선 딱딱한 아스팔트 위로 걸어 다니는 생명이란 사람이나 애완동물을 제외하고는 기껏 해봐야, 흉측하게 생긴 통통한 쥐들이나, 도둑고양이, 곱등이 쯤 되는 것들 뿐 이였지만 그 때 그 날의 시골은 도시와는 확연히 달랐다. 일종의 생태계가 자리 잡혀서 수많은 다양한 생명체가 서로에게 연관을 끼치며 맞물리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야생 그 자체를 구축하고 있었다. 심지어 동네 똥개조차도 목줄을 풀어주면 산 속으로 헐레벌떡 달려가 산책을 하다가, 동네 오리 키우는 집으로 가서 오리를 물어죽여서 도축되고는 하는 그런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곳 이였다. 예측하기 힘든 삶이란 상당히 힘겹지만 그 재미라면 어디에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것이다. 익숙한 삶이란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게임이 그렇듯 처음에는 재밌지만 후에 갈수록 점점 더 질려만 간다. 거듭되는 권태 속에서 파묻혀 무기력한 생활을 보낸 과거와는 달랐다. 아마 그때 시골에 내려와서도 처음에는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지 못한 채, 하루의 대부분을 게임에 할당하여 보내고 살아왔다. 하지만, 큰 아빠의 부탁을 받아 먹다 남은 수박 쪼가리를 여물로 주면서 난 생 처음으로 직접 살아있는 소를 만져보았다. 겁이 많은 소는 내게 경계를 풀지 않은 것 처럼 보였지만, 결국엔 수박껍데기를 전부 먹어치웠다. 식욕은 두려움을 앞서나보다. 그때부터 나는 주변 환경에 좀 더 관심을 쏟아부었다.

 

도시에서 소에게 여물주면서 만져볼 수 있는 곳은 몹시 드물었기에 나는 이 색다른 환경을 맘껏 즐겨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무엇이던 처음 한 걸음이 어려운 법이다. 거칠 것이 없어진 나는 하고 싶은 것을 모조리 다했다. 갓 태어난 강아지와 친구가 되었다. 하루종일 개를 만져보았다. 소에게 여물을 주었다. 개에게 까불다가 물려보았다. 한 밤중 나무 아래서 사슴벌레를 잡았다. 투구벌레를 잡았다. 그러다가 벌레를 뙤약볕에 방치했다가 죄다 죽여 버리고 엉엉 운적도 있었다. 감을 따다가 개집에서 떨어져 보았다.

 

추억에 의해 미화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분명 내가 보고 만지고 느낀 생명이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도시의 차가운 대리석의 관능적이고 세련된 미와는 정 반대로 울창한 초록빛 여름 산에 만연한 매미 울음소리의 아름다움은 또 달랐다. 도시의 미가 무기질처럼 생물따위는 용납하지 않는 것 아름다움을 자랑한다면 살아 숨쉬는 생명은 늘 변화하고 끊임없이 약동한다는 것에서 차이점을 보았다. 결벽증에 가까운 도시의 미는 시골의 미에 비해 신경질 적이다. 삶에는 생물이 필요하다. 필수불가결하다. 그저 살아만 있다면 생물은 자라고, 뛰어놀고, 먹이를 먹고 끊임없이 주변과 작용하여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낸다. 그야말로 삶의 약동이다.

 

하지만 죽음은 그러한 삶의 약동의 끝이였다. 한 번은 밭 사이로 뛰어다니다 개의 시체를 밟아본 적이있다. 물컹하고 불쾌한 감촉이 느껴졌을때 발 밑을 살펴보자 쓰러진 더러운 털가죽 같은 것이 보였다. 인근에서 자주보이던 개들 중 한 마리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계속 볼 수 있던 것의 종말이란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저 살아있기만 해도 수많은 생명체들은 서로서로 연결하여 예측하기 힘든 이야기를 오밀조밀하게 짜낸다. 하지만 그런 생명의 죽음이란 이야기의 폐막을 고하는 것이다. 며칠 뒤 밭에서 개 시체를 끌어서 산 구덩이에 던져서 버렸다. 큰아버지는 내게 그 시체가 또 다시 먹혀서 다른 순환을 할 것이라 이야기를 해줬다. 하지만 어린 내게는 납득하기 힘들었다. 죽음이란 내 눈 앞에서 움직이던 것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슬프고도 시시한 것이니까 말이다. 찜찜한 경험 이후에도 죽음을 간접적으로 느낄만한 경험은 많았다. 잡아온 개구리를 세면대에서 실수로 흘려보낸적이나, 뙤약빛에 내놨던 기껏 채집해놓은 벌레들이 몰살당한 기억 등등. 시골이라 그런지, 도시에 비해 생명뿐만 아니라 죽음의 빈도까지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자면 어린애한테는 그닥 교육상 좋은 환경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 덕에 순환에 대해 고찰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 생명이란 순환의 일부 그 자체이다. 생명이 살아가면서 수많은 부산물을 만들고 그 부산물은 다른 생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을 받은 다른 생물은 또 다른 생물에게 영향을 미치고 계속 반복하다가 결국엔 끝없는 순환을 한다. 나는 이것이 생명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살아 숨쉬고 활동하게 하는 것이 생명이라면 그것은 단 순히 자신의 범위에서 국한되는 것이 아닌 수많은 다른 생물과 부정할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살아 숨쉬고 활동하는 것으로 다른 생물이 비로소 살아서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생명이다. 생명이란 다른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바로 옆에 있는 생물들과 자기 자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순환이란 한 쪽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기에 우리의 생명은 전체가 함께 공존하는 것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대 사회는 이러한 순환이 한 부분부터 점점 무너져가서 생명의 보존이 점차 힘겨워지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생명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우리는 인간종 뿐만 아니라 타 생명체 또한 존중하고 보존하여 생태계를 꾸려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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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곰 관련 소식

 

어디어디 단편적으로 곰을 방사했는데 탈출해서 다른 산으로 건너갔다, 위치추적기를 설치했는데 잃어버렸다.

 

기르던 곰이 탈출해서 사살했다, 개체수가 너무 폭증해버렸다.

 

이런 살벌한 뉴-스만 들려오는데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아니 그보다 반달곰이라는게 친근하고 만만해 보여도 

 

엄연히 사람 잡는 맹수인데 이딴걸 산림에 방사하는게 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

 

곰방사 반대는 과연 1도 모르는 일반인들 주제 전문가들의 결정에 딴지를 거는 무식한 행동인 것일까?

사실 나도 잘모른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이거저거 스크랩하면서 차근차근 알아봤음

 

국립 공원 공단의 서술에 따르면 반달가슴곰의 복원 사업은 생태계를 살리고 풍요롭게 하기 위한 일이라고 한다.

 

단순 곰의 개체수 증가가 목적이 아닌 여타 종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서식 환경의 조성... 이라고 한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곰이 먹고 싸기만 해도 식물이 쑴풍쑴풍 자라서 씨앗배달부 역할을 해준다고 한다.

 

지리산 종복원기술원 관계자의 발언에 의하면 단순 종복원 목적만이 아닌 곰이 먹고싸고 식물퍼뜨리고

 

생태계 자체를 구축하는데 그 의의가 있는거 같다

 

단순히 곰 하나 살리자고 이런 일 하는건 아닌건 같다 일종의 자동으로 굴러가는 생태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이런 느낌

 

또한 단순히 한국의 자연이 녹화만 돼있을 뿐 건강한 생태계가 아니며

 

'곰과 인간이 공존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

 

'2004년부터 지리산에 방사된 곰은 총 60여마리인데 최근에는 20마리만 추적 중' 이라고 한다

 

참고로 해당 기사는 19년도에 작성 되었다.

그리고 2022년 7월경..

 

곰 개체수 폭증으로 지리산은 수용 가능한 개체수 한도를 넘어버렸다

 

적정개체수는 56~78마리인데 80마리에 근접해가면서 지리산은 포화상태인 것

 

이에대해 곰들이 등산로,탐방로에 접근하게 되거나 다른 산으로 이주를 하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는 이미 잔뜩 탈출했음

 

아니 뭔데 진짜 ???

관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왜 방사함?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좀 더 읽어보자..

 

이에대해 관리에 실패한 환경당국은 이렇게 말했다.

 

'곰은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어서 먼저 자극만 안하면 안공격해요~ 걱정 ㄴㄴ'

 

 

그리고 이에 대해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응 아니야 제대로 대책 방안 마련해와'

또한 해당 기사에서 서술하길

 

'복원에는 성공했지만 서식지가 포화인 시점에서 전국적으로 개체수를 확대할지는 국민적 공감대와 안전에 대한 충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참고로 이게 2019년 기사다..... ㅋㅋㅋㅋ

 

참고로 아시아흑곰이 곰치곤 맹탕처럼 보여도 멧돼지도 때려잡아먹는 괴물인건 분명하다 ㅇㅇ...

 

 

 

물론 관계자들도 바보는 아니라서 사람한테 접근 못하게 대인기피훈련도 해놓고 나름 준비를 해놨다

 

문제는 이게 2014년 초기 방사 개체들에게 해당되는 경우고 산에서 태어나 추적도 안되는 후기 개체들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

 

 

 

그래도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면 사람에게 특별히 위험이 되는 경우는 '아직까진' 없었다는 점이다.

 

일본에 비해 개체수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그 간의 관리를 통해서 인간에 대해 특별히 적대적이거나 음식에 대한 집착이 심한 개체는 

 

회수하는 등 여러 관리를 통해 반달곰이 정규 탐방로에 거의 접근하지 않게 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우리 국민들의 대략적인 반응을 요약해보자면

 

 

 

'그래.. 그래서 곰에 대한 인명 사고가 '아직까진' 엄청나게 나진 않았긴 합니다

 

근데  아직 안일어난거지 곰은 맹수 아니냐고 그걸 왜 산에 방사하는데?

 

사람잡아먹는 맹수를 산에다가 왜 풀음? 그렇게 안전할거면 수도권에다가 풀어보시지? 

 

왜 지방에만 풀고 난리냐? 그리고 안전 관리 대책이나 곰 관리 저렇게 부실한거 맞음?

 

반달가슴곰의 대인기피습성 어쩌고 그러는데 일본에서 사람잡아먹는 사고친것도 반달곰인거 알음?

 

좀 더 곰이 맘대로 못돌아다니게 서식지 안에서만 활동 가능하게 만들 대책이 근본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아무 죄없는 사람들이 곰에 잡아먹혀 죽어봐야 정신차리지?'

이 뜨거운 반응으로 보아라!

 

사실 일반적인 한국인에게 '생태계'라는건 뜬구름 잡는 소리 정도다.

 

[안그래도 먹고 살기 힘든 사회문제 왕왕 터지는데 생태계... 우산종.. 어쩌고 하는거 솔직히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아니냐고

 

곰 없다고 산 말라죽음? 우리나라 자연이 그렇게 끝장났음? ]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생태계라는건 와닿기 힘든 단어이고, 일반인은 애초에 우리나라 자연이 심각하단 생각은 딱히 안든다. 

 

근데 살인 맹수 곰을 자연에 방사한다? 마주치면 누가 죽을 수도 있겠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 아주 당연하겠지

 

굳이 맹수를 산에 풀 필요가 딱히 체감되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다음과 같다. 일단 곰 복원에 대해 국민적인 공감대와 이해를 얻는데 실패했다는 점.

 

그리고 필요성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이해시키지 못한 점.

 

안전관리가 지금은 어찌저찌 기적적으로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언제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점

 

따라서 아주 강력한 , 사람들이 믿고 납득할 만한 수준의 아주 아주 철저하고 근본적인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한데

 

그것이 미비한 점. 

 

환경당국이 곰 복원 사업에 대한 국민적 반발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주 근본적인 안전 대책 마련이 정말 정말 정말 시급하단 생각이 든다.

 

 

 

 

3줄 요약)

 

1. 곰 복원 사업, 그것은 단순히 곰 복원이 목적이 아닌 자연 생태계 시스템 구축이라는 큰 그림을 위한 것

 

2. 나름의 안전 관리 대책을 하였고 그에 따른 인명 피해는 아직까진 크게 존재하지 않지만 관리 부실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음.

 

3.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곰 복원 사업의 강력한 인명피해대책/안전관리대책이 정말로 시급하다

 
 
참고한 목록)

 

 

https://www.hani.co.kr/arti/animalpeople/wild_animal/1045060.html

 

http://gmilbo.net/mobile/article.html?no=52255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1111016005

 

https://www.greenkorea.org/activity/wild-animals/bear-wildlife/7467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1790555#home

 

https://www.korea.kr/briefing/pressReleaseView.do?newsId=155690855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43393

 

https://www.hani.co.kr/arti/animalpeople/wild_animal/1045588.html

 

https://www.keep.go.kr/portal/135?action=edu_view&webzine_cd=2010070007

 

http://www.knps.or.kr/history/exhibition/view?eidx=341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799623.html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491615#home

 

http://kfem.or.kr/?p=11650

 

https://www.youtube.com/watch?v=ufWa8VVZAFY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3/21/2012032100155.html

 

https://www.hani.co.kr/arti/animalpeople/wild_animal/1045588.html

 

http://gmilbo.net/mobile/article.html?no=52255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29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2952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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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팀은 가을 할인/블랙 프라이 데이 블프 세일 중 이다.

 

범람하는 갓겜들 사이에서 과연 우리는 어떠한 게임을 사야 참으로 잘 샀다고 소문이 날까

 

 

 

자고로 남자 삼 세 번이라고 했다 이번에도 갓겜만을 선발해서 여러분에게 추천 드리겠다

 

10. 캐슬 크래셔, CASTLE CRASHERS

 

 

플래쉬 게임 좀 해본 사람들이라면 '아빠와 나'라는 게임을 알 것이다.

 

 

 

이 게임을 만든 제작자들이 만든 게임이 바로 캐슬 크래셔인데

 

어딘가 뒤틀려있고 잔혹하지만 병맛 넘치는 서양 특유의 유머 감성이 가득한 갓 겜이다

 

멀티가 된다. 친구와 함께 뒤틀린 병맛 판타지 세계를 탐험하면서 낄낄대보자

 

똥을 뿌다다닥 싸면서 그 추진력으로 발진하는 사슴이나 

 

메기가 영어로 CAT FISH인데 진짜로 고양이 대가리에 생선 몸뚱이가 붙은 초대형 괴물이 나온다던가

 

끔찍하고 잔혹한데 어딘가 유치하고 웃음나오는 감성은 좀 맘에 든다

 

캐릭터마다 특수능력이 다르지만 무기별로 필살기가 달라지는 점도 특기할만하다

 

 

 

11. 투더문 To The Moon

 

이것은 게임인가 사운드노벨인가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무언가다

 

하지만 당당히 갓 겜 반열에 들어갈 수 있는 점은 그 가슴먹먹한 스토리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기 때문이다.

 

일단 BGM이 사기라서 더더욱 그렇다

 

선택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거나 그런거 없는 일자형 진행이지만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밝혀지는 사실들에 

 

곱씹어볼수록 슬프고 가슴아픈 스토리가 일품이다.

 

참고로 나는 뭔 말인지 몰라서 나무위키 보고야 전후 사정을 알고 감동받았다.

 

 

 

 

 

12. 언더테일, UNDERTALE

 

 

역대 최악의 팬덤 중 하나인 언폭도들을 만들어내고만 갓 겜이자 똥 겜.

 

게임 자체만으론 갓갓갓갓갓갓겜이지만

 

몰입도가 너무나 훌륭한 게임이기 때문에 언더테일에 심취하여 빠져나오지 못한

 

오덕들의 패악질이 너무 극심하여 대외적으로 이미지가 똥겜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대표적으로 페가수스좌의 언더테일 아시는구나! 가 있다

 

 

 

옛날에 게임 커뮤니티에서 언더테일 이야기도 활발한 편이었지만 언폭도들의 궐기 이후 이야기만해도 '느그갤로 돌아가라잉 ㅎ' 같은 면박만 먹는 편이다.

 

일반적인 이미지는 초딩이나 급식들이 물고 빨던 오타쿠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진짜 재밌는 게임인건 부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자체론 분명 훌륭한 갓겜이기 때문에 아직 안한 사람이 있다면 해보도록 하자. 연출 지림

 

 

 

13. MELVOR IDLE 멜버 아이들

 

 

스팀에선 적은 편인 방치형 게임이다. 캐릭터를 냅두면 지가 알아서 성장하는 방치형 게임으로 

 

그래픽적인 묘사는 다소 심심한 편이지만 오프라인으로 놔두다가 가끔씩 들어가보면 캐릭터가 성장한게 보이는 

 

일종의 사이버 식물같은 게임이다.

 

전투 말고도 벌목, 채광, 소환, 펫, 낚시 , 요리 , 마을  등등 컨텐츠도 꽤 많은 편이고

 

다른 게임 하다가 잠깐씩 켜서 경과만 봐도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치형 게임 중 갓겜이라 부를만하다

 

켜두고만 있어도/ 혹은 꺼놔도 알아서 캐릭터가 자라는 그런 게임을 해보고 싶으면 추천

 

 

 

 

 

14. FTL : Faster Than Light

 

우주선을 타고 은하를 여행하는 정부군이 되는 우주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아주 쉬움 난이도로도 높은 확률로 반란군 놈들 너무 쎄다 흑흑 ㅜㅜ 이럴 수 있다.

 

끔찍한 난이도의 최종보스는 무려 세번 싸워야 죽는다

 

 

캐릭터 종족마다 특이사항 (숨 안쉬어도 안죽음, 불에 안탐, 각종 기술에 뛰어남, 사기를 잘침)등이 존재하며

 

똑같은 이벤트에도 결과값이 달라서 우주난민을 구해줬는데 보답으로 돈을 받거나 혹은 난민인척하는 해적놈들이라서 선상 반란이 일어나는 등 꿀잼요소로 가득하다.

 

레이저 빔으로 적 함선의 보호막을 한칸씩 벗겨서 타격하거나 

 

아예 무시하고 미사일로 박살내버리거나, 혹은 적 함선 안으로 들어가서 백병전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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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팀은 가을 할인/블랙 프라이 데이 블프 세일 중 이다.

 

범람하는 갓겜들 사이에서 과연 우리는 어떠한 게임을 사야 참으로 잘 샀다고 소문이 날까

 

1편을 쓰긴 했는데 분량 조절 실패로 다 담지 못했다 

 

앞으로 게임을 약 40개 이상 추천할 건데 보고 Yummy하게 담을 수 있길 바란다

 

5. 페르소나5 로열 Persona5 Royal

 

 

JRPG의 걸작 

 

스타일리시라는 말이 제일 잘어울리는 게임이다. 연출이 존나 세련되고 화려하다는 느낌이 든다

 

스타일리시

 

 그 말을 빼고는 이 게임을 표현할 수 가 없을 것 같다

 

근데 연출이 좀 심한 나머지 뇌절이 될 때도 있긴하지만 

 

이 게임이 엄청나게 잘만들어진 게임이라는건 솔직히 부정 못한다

 

일본게임이라 그런가 씹덕 테이스트가 좀 진하게 느껴지는 게임으로 

 

소위말해 좀 오타쿠같은 느낌이 든다. 세련됐으면서도 어딘가 오타쿠 감성이 묻어나오는 그.. 

 

특히 후반부가 갑자기 존나 오타쿠 같아진다 그 전까진 참 괜찮았다

 

마음을 훔쳐서 쓰레기 같은 어른들을 개심시켜 착하게 만들고 자수시켜서  

 

사회적으로 죽여버리는 게임이다

 

알바도 하고 낚시도 하고 배팅도 하고 친목질도 했다가 애인도 10명 쯤 만들고 

 

양다리도 아니고 10다리 걸쳤다가 응징도 좀 당해보고  

 

수업시간에 땡땡이도 좀 쳐봤다가 집에서 고전게임도 좀 하고 비디오도 빌려보고 

 

재즈 카페도 갔다가 다트도 좀 해보고 당구도 해보고 

 

아무튼 할게 정말 많다

 

2회차 만의 컨텐츠 (히든 보스)같은 요소도 충실하다

 

PC판의 경우 모든 DLC가 공짜로 적용되기에 진행이 매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볼륨이 커도 너무 커서 즐길거리는 진짜 많고 게임도 진짜 재밌는데

 

2회차 , 3회차 , N회차는 진짜 엄두가 안난다는거..

 

스팀에 진출한게 1달전으로 비교적 최근이지만 

 

블프를 맞이해서 30프로 할인에 들어가 있으니 지금 사보는걸 권장한다

 

 

 

6. 페르소나4 골든, Persona4 Golden

 

페르소나5의 전작이다. 페르소나 5를 하기 전에 해볼 걸 권장한다.

 

왜냐면 4하고 5를 하면 둘 다 엄청나게 재밌게 즐길테지만

 

5를 하고 4를 하면 그래픽 역체감이 상당히 심하기 때문이다

 

 

일명 인싸체험 시뮬레이터로 만인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는 인싸 알파메일의 삶을 스팀 게임 안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시골로 내려와서 1년 살아야하는데 시골에서 갑자기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살인사건을 고딩들끼리 해결한다는 미친 내용의 게임이다.

 

BGM이 정말 좋다. 

 

스토리도 좋고 진짜 동네 친구들이랑 노는 기분이 든다.

 

친구는 야소가미 친구가 있어요 

 

나의 이런 설명을 듣는다면 인싸 친구들은 아싸 새끼 또 지랄하네라고 생각하겠지만

 

느껴보니 진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인싸가 되보고 싶다면 페르소나4를 사라 단돈 만원에 2D 싸이버 일본인 친구가 와르르 생긴다

 

스토리 후반부에 추리 파트 잘못하면 배드엔딩으로 직행해서 찝찝한 배드엔딩을 보게되는데

 

개인적으론 머리 좀 쓴다 싶은 사람 아니면 그냥 나무위키 읽고 진범찾아서 공략하는거 추천한다

 

 

 

7. 페르소나 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

 

 

[씹덕새끼야 페르소나로 지금 몇 번째 뇌절하는거냐]

 

이렇게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 또한 갓겜이 맞다 

 

페르소나5의 후속작으로 대난투? 무쌍? 그런 계통이다. 

 

원래 페르소나 시리즈는 JRPG 특유의 너 한 번 나 한 번 턴마다 번갈아가며 한대씩 갈기는 턴제 RPG 장르이지만

 

이 게임은 잡몹들을 우르르 썰어버리는 그런 호쾌한 RPG 느낌이 났다

 

페르소나5 엔딩 이후 6개월 뒤 시점으로 전편의 괴도단 동료들과 캠핑카를 타고 일본을 전국일주 시원하게 한 바퀴 도는 게임이다.

 

원래 이런 게임은 후일담을 보고 싶어서 목마른 것이 씹덕들의 종특인데 그러한 부분을 아주 기깔나게 해소해주는 갓 게임이었다.

 

문제는 확장판인 Royal이 나오기 전에 개발되서 그런가 확장판에 나온 캐릭터나 전개들이 언급되지 않는 다소 어색한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갓 겜인건 맞다

 

이번 블프때 세일도 할 겸 페르소나 시리즈를 전부 사서 해보는걸 권장한다 JRPG는 솔직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페르소나 시리즈 만큼은 자신 있게 갓겜이라고 추천할 수 있다

 

추천 순서는 페르소나 4 골든 - 페르소나 5 로얄 - 페르소나 5 스크램블  순으로 즐길걸 추천한다

 

 

8. 굶지마, 돈 스타브, Don't Starve

 

드디어 페르소나가 아닌 갓겜을 소개하겠다

 

일명 굶지마, 돈스타브라고 불리는 게임으로 

 

기괴하고 어두컴컴한 세계에 표류한 주인공이 집짓고 밥먹고 불피우고 보스 때려잡는 게임이다

 

막대한 볼륨과 즐길거리 그리고 어딘가 기괴하고 비틀려있는 2D 카툰풍 그림체가 일품인 게임이다

 

게임 이름이 굶지마인건 굶으면 캐릭터가 뒤져서 그렇다

 

어두운 곳에 가면 따끔따끔한 손길이 캐릭터를 어루만져주는데 방치하면 그대로 죽는다

 

어찌저찌 집을 짓고 살만해지다 계절이 바뀌면 거인이라는 보스몬스터가 스폰되서 캐릭터를 조지러 오는데

 

당해서 그간 모아놓은 살림살이가 악질용역에게 강제 철거당하는 것 마냥 개박살이 나면 진짜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줄줄흐르게 된다

 

갓겜 반열에 당당히 등재 될 수 있고 가격도 싸고 양심적이다

 

스타듀밸리, 데바데와 함께 여성들이 주로 즐기는 스팀 게임 중 하나다

 

9. 시크릿 오브 그린디아, Secret of Grindea

 

 

2015년에 출시되서 2022년 11월 아직까지도 얼리엑세스인 미친 게임으로

 

최근 2월 26일(이걸 최근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0.949 a 패치가 마지막으로 나온 게임이다

 

그래도 나름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다는 점과 게임성은 훌륭하다는 점

 

그리고 0.949니까 정식출시까지 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게임이다.

 

멀티가 되며 퍼즐 요소가 꽤 재밌고 낚시 미니 게임과 펫도 존재한다

 

문제는 메인 스토리가 아직도 완결이 안남..

 

아직 완결 안났다는 점과 일러스트가 양키센스 가득해서 못생긴 점만 빼면 정말 훌륭한 게임으로 

 

실제로 게임 평가도 호평 일색인 갓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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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팀은 가을 할인/블랙 프라이 데이 블프 세일 중 이다.

 

범람하는 갓겜들 사이에서 과연 우리는 어떠한 게임을 사야 참으로 잘 샀다고 소문이 날까

 

 

 

 

지금부터 본인이 Fun 하고 Cool 하고 Sexy하게 갓겜 목록을 추천해주도록 하겠다 

 

 

1. Brotato

 

착한 가격, 중독성 있는 플레이, 직관적이고 알아먹기 쉬운 게임 구조

 

이 아름다운 삼박자를 갖춘 인디게임 Brotato다

 

이름으로는 감자 형님, 감자좌, 감자햄 이런 느낌인데

 

상남자 + 감자 이런 조합으로 보인다 

 

스토리로는 외계행성에 불시착한 감자가 30분 동안 적 외계벌레들의 공습 속에서 살아남는 어쩌구.. 이러는데

 

까놓고 병맛이다 ㅋㅋㅋ 

 

어린 시절 본 카툰처럼 약간 엉망진창으로 뭉게진 그림체랑 맞물려서 형용할 수 없는 병맛을 뿜어내는 게임

 

최근 유행했던 뱀파이어 서바이벌 , 통칭 뱀서와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며 하는 것도 비슷하다 

 

캐릭터도 꽤 여러개고 게임 플레이도 최장 30분으로 빨리 빨리  끝나는 가벼운 점이 매력

 

일시정지도 가능해서 중간에 잠깐 멈추고 나올 수도 있어서 간편하다

 

롤이나 스타 같은걸 하다 보면 있을 것이다.

 

중요한 순간인데 생리현상이 오거나, 아니면 가족이 밥먹자고 부르는 등.. 

 

자리를 떠나야만 하는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게임 중간에 못빠져나오고 

 

빠져나온다 한들 게임 진행이 크게 불리해지는 실시간 장르들과 비교해보면 상당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1판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중간에 저장하거나 그럴 순 없다

 

가격도 꽤 싸서 한 번 쯤 질러보는거 추천함

 

 

2. 스타듀 밸리 STARDEW VALLY

 

1인 개발로 시작된 인디게임 계의 전설

 

귀농해서 농사 짓는 게임으로 힐링겜이다.

 

높은 완성도를 지녔고 재작년까지도 업뎃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게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최근에는 패치가 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거만 해도 컨텐츠가 어마무시한 데다가 많은 종류의 모드들이 존재하는 등

 

창작마당과 넥서스에서 유저 모드들이 굉장히 활성화 된 편이니 지금 사도 절대 후회하지 않는 갓겜이다

 

농사도 짓고 광산도 가고, 낚시도 하고, 연애도하고, 애도 낳고, 결혼도 하고, 동물도 기르고,

 

몬스터도 잡고 마을에 건물도 지어주고 친목질도 하고 배타고 섬에도 갔다가 화석도 발굴하고 코코넛도 따고

 

등등등.. 할거 존나 많은데 다 하고 나면 할 거 없음.

 

본질은 극강의 힐링게임이지만 한국인들 특유의 힐링겜에서도 효율을 찾는 겜창본능이 발휘되는 게임이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겟는데 2D 도트게임임에도 불구하고 19금 모드도 존재함

 

시장님 빤쓰를 도지사가 먹는 수프에 넣어서 톡쏘는 시큼한 맛 (실제 평가)을 낼 수 있거나

 

시장님 빤쓰에 금테를 두른 뒤 내가 입고 동네를 활보하거나

 

시장이 빼돌린 돈으로 만든 황금동상을 마을 한 복판에 박아버리는 등 미친 플레이가 가능하다

 

 

 

3. 폴아웃 시리즈

 

스카이림을 만들어낸 베데스다 게임사에서 만든 게임이다. 핵전쟁 이후의 미국을 여행하는 겜이다.

 

석유 가지고 중국과 옥신각신 싸우다가 서로 핵 쏘고 맞고 멸망한 세계의 미국인데

 

약간 정신나가고 헐렁한 블랙코미디가 매력적인 게임이다.

 

자랑할만한 점은 폴아웃 1 2는 고전겜을 사랑하는 아재들이라면 한 번 쯤은 경험해 봤다는 것이고..

 

폴3은 GOTY(게임 오브 더 이어? 암튼 그 때 가장 먹어주는 겜한테 주는 상) 도 등극해본 꿀잼 보장겜이다.

 

폴아웃 뉴베가스는 옵시디언이라고 스토리 잘뽑는 회사가 있는데 이 친구들이랑 베데스다랑 결합해서 뽑은 겜들은 대부분 명작이라고 보면 된다.

 

뉴베가스는 대부분이 극호평이지만 만든 시간때문에 대충 만든 부분들도 있음. 그래도 존나 재밌으니까 함 해보는걸 추천한다

 

참고로 뉴베가스 경우 폴아웃3이랑 결합시켜서 만든 TTW모드라는게 있는데 인터넷에 통합팩 돌아다니니까 깔아서 해보면 좋음

 

폴아웃 1 2는 고전게임의 구린 그래픽에 발작하는 친구라면 솔직히 거르는 게 좋다.

 

도트에 발기하는 프로 고전게임 중독자라면 정말 재밌게 하겠지만 조작 존나 불편했음 

 

폴 3은 분위기 3이라 불릴정도로 분위기 하나는 정말 개쩐다. 

 

뭉툭하고 거칠거칠한 찰흙같은 그래픽에도 개씹창난 워싱턴의 환경을 보면 절로 압도되는 기분

 

출시 당시에는 레전드 킹갓엠페러 겜이엿지만 이제 와선 그래픽 문제나 플레이 편의성 같은 부분에서 뒤쳐진 부분이 존재하기에 살짝 퇴색되긴 햇음

 

주인공 인생이 개노답인생이라서 플레이하다가 회의감 들때가 많음 '하.. 시팔 이새끼 어짜피 인생 조지는데 내가 할 이유가 잇나..'

 

그래도 존나 재밌음

 

뉴베가스는 말하면 입아픈 갓겜. 단점도 확실히 있긴하지만 장점이 너무 많아서 인생에 한 번 쯤은 해봐도 상관없다.

 

겜 완성도때문인지 거의 준 DLC급 모드가 여러개 있음 영어가 되면 깔아서 해보도록하자.

 

폴4는 창렬 DLC만 나오는 딱 베데스다 기준 평타만 쳐주는 겜이지만 그럼에도 갓겜의 반열에는 충분히 들 정도로 재밌다

 

나온지 좀 되서 그런가 가격할인률도 굉장히 훌륭한 편 

 

전반적으로 돈낭비는 안하는 갓겜 프랜차이즈다

 

 

3. 킹덤 뉴 랜드 Kingdom new land

 

왕관들고 동전모아서 집짓고 건물짓고 매일밤 개떼마냥 달려드는 괴물러쉬를 막아내다가

 

배타고 다른 땅을 찾아 Run하는 게임이다.

 

도트가 훌륭하게 잘뽑힌 게임이고 가격도 썩 괜찮다 

 

플레이 타임도 제법 뽑기 가능하고 직관적으로 알아먹기 쉬운 게임구조도 좋았다

 

대충 뭘 박으면 뭐가 나온다 이런 느낌

 

 

근데 몇가지 요소들 예를 들면 오두막에 동전 박으면 할매나 할배가 나오는데 

 

그 노인들을 어따 써먹는지 이런거는 솔직히 한 두판 플레이해봐서 알아먹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에

 

나무위키를 활용하는걸 추천한다

 

전반적으로 게임난이도는 쉬운 편이지만 

 

 

이 뚱땡이가 나오는 순간 네가 소중하게 지은 집과 방어선이 개박살 나기 시작하면서 

 

너는 한 순간에 홈리스로 전락해버릴 수 있다

 

일가 실각 데샤악!!!

 

보통 날짜가 지나면 지날수록 몬스터가 세지고 종국에는 저 뚱땡이들이 쑴풍쑴풍 나와서 네 마을을 짓밟고 유린하면서

 

백성과 군주 모두 무직백수가 될 수 있으니 하루 빨리 짐싸서 배타고 다른 땅으로 떠나는 것이 목표이다

 

 

이걸 2명이서 하는 킹덤 Two Crown이라는 게임도 있다.

 

 

4. 테라리아 Terraria

 

2D 마인크래프트라고 설명하는 게 적당한데

 

파고들면 마인크래프트랑은 차이점이 상당히 많은 게임이다

 

제작자가 게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정말 엄청난 게임으로 시도 때도없이 업데이트를 해서 컨텐츠를 늘려주는데

 

맨날 '이번이 진짜 마지막 업데이트임' 이런 말을 반복한다

 

저번에는 [여정의 끝] 이런 장엄한 이름의 업데이트를 하면서 진짜 찐막 업데이트라고 못박았으나 

 

최근에 또 근질근질한 손끝을 참지 못하고 업데이트를 해버리는 기행을 벌였다.

 

덕분에 유저들은 개발자가 '진짜 찐막업데이트임'이라고 할 때마다 좋은 의미에서 

 

'이 새끼 또 시작이네'

 

'어짜피 또 업데이트 해줄거 알고 잇음 ㄹㅇ ㅋㅋ' 

 

이런 반응을 보인다

 

 

컨텐츠도 꽤 많은 편으로 일단 탐험, 건축, 파밍, 낚시, 골프, 연날리기, 프로그래밍(기계) 

 

이런 느낌인데 사실상 보스 잡기와 건축이 메인 컨텐츠다

 

마인크래프트가 방대한 월드에 던져놓고 니 꼴리는 데로 해라 하고 무한한 자유를 준다면

 

테라리아는 거의 정형화된 순서로 보스를 잡고 템을 파밍한 다음 다음 보스 잡으러가는 그런 게임이다

 

혼자해도 재밌는데 멀티로 하면 더욱 재밌다

 

가격도 엄청 싼데다가 4개씩 묶어서 파는 묶음 팩도 있으니 친구랑 4명이서 같이해보자 진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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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8년 여름. 막 우리가 병장이 되던때였다. 알다시피 병신같은 군생활은 상병때 컨텐츠가 다 고갈되기 마련이다.

그런고로 병장을 찍을 때 쯤엔 무슨 병신짓을 해도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재미도 없는 일상감에 푹 젖어서 살게된다.

그저 누구 후임이 무슨 병신 짓을 햇다라는 미담만 가지고 며칠 동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할 뿐이다.

그 날도 언제나처럼 어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높으신 분의 심기를 만족시키기 위해 강제로 차출된 20대들이 낙엽을 찰지게 쓸고 있었다. 바닥을 쓸면서 이 놈의 군생활은 왜 이리 지랄맞을까 한탄하던 도중 바닥에 발랑 엎어져있는 사슴벌레를 보았다.

맨처음에는 흥미로워서 주워봤는데 이미 생명이 다꺼져가는 간당간당한 밧데리마냥 희미하게 붙어있기에 곧 죽겠군 싶어서 근처 나무에 붙여놨다.

극락 왕생하도록 아멘.

그런데 마당쓸기를 끝마치고 생활관으로 올라오자 아까봤던 사슴벌레가 책상 위에 있었다. 알고보니 경상도 동기가 내가 줍던걸 유심히 보더니 다시 주워온 것이였다. 언제나처럼 제정신이 아닌것 같았다.

벌레를 왜 키우냐며 상당한 짜증을 내던 동기들도 자꾸보니 귀엽다며 키우기를 동의했고 아예 이름까지 즉석에서 만득이라고 지어주었다.

만득이의 집은 다먹은 믹스파티 통이 되었고 먹이는 누가 어디서 구해온지도 모를 오뚜기 꿀이 되었다. 무료한 군생활이 흘러흘러, 어느세 생활관 인원들은 만득이를 사랑스러워하기 시작했다. 27사단 특성상 훈련이 좆빠지게 많았기 때문에 만득이를 생활관에서 보는 일은 적었지만, 매 훈련마다 부상자들이 잔류를 했고, 그 놈들이 만득이의 전담관리를 맡게 되었다. 훈련이 끝나 자대에 복귀해서 생활관에 짐을 풀때마다 만득이의 집은 증축되어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만득이의 집은 초 세레브해져있었다. 왠만한 부유층 벌레는 꿈도 못꿀 2층 페트병 복층 집에 바닥엔 촉촉한 화악산 부엽토가 깔려 있었고 어디선가 주워온 나무토막에 늘 삼시 세끼 꿀을 먹고 살아갔다. 야생에서는 상상도 못할 훌륭한 대우였다. 거의 곤충계의 타워팰리스였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야행성인 만득이가 밤만 되면 간헐적으로 탈옥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분명 모든 구멍을 다막아놨는데 텔레포트라도 쓰는지 사라져선 그때 그때마다 다른 곳에서 발견되었다.

거의 우리 군생활의 동반자가 되어가던 만득이. 우리는 2층에 있는 본부 중대에 암컷 사슴벌레가 있는데 짝짓기를 시켜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밥도 멕여주고 재워주고 쎆쓰까지 시켜주는 우리는 내가 생각해도 존나 착한 것 같다. 아무튼 우리는 제의를 승낙했고 만득이를 데려갔다.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2층에도 같은 종 암사슴벌레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역시 군대는 병신같은 곳이다.

짝짓기는 수월하게 진행됬으나 문제가 하나 있다면 끝난 후 동기가 만득이를 들어올렸을때 얼싸를 당한 것이었다.

뭐 암튼 세월은 흘러흘러 두 달이 지났다. 어느날 훈련을 복귀했는데 만득이가 뒤져있었다. 왜 죽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명이 다한 것 같다.

만득이의 죽음은 우리에게 슬픔을 남겼다. 사흘이 지나 나는 새벽 탄약고를 복귀하다가 톱사슴벌레를 잡아왔다. 그 날 아침 일어난 동기들은 톱사슴벌레를 보더니 좆같이 생겼다며 만득이는 귀여웟는데 이건 못생겨서 키우기 싫다며 짜증을 냈다.

 

못생기긴 했다 ㅇㅈ

 

결국 톱사슴벌레는 방생되었고 만득이를 잊지못한 우리는 다양한 벌레를 키워보려했다. 나방이 군장에 깐 알무더기를 부화해보겠다고 날뛰던 동기나 여왕벌을 잡아온 병신새끼도 있었지만 그 무엇도 만득이만큼 귀엽거나 애정을 받지 못했다

만득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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