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진엔딩 조건

 

1. 기둥산 새싹에 슈퍼비료 주면 올라갈 수 있는 동굴이 있다. 거기에 숨은 히든보스 사제를 잡아야한다

2. 유령파티의 유령들을 전부 모아야한다

3. 모든 카드를 수집한 후 블룸 산에 있는 양초동굴에 들어가야 한다

 

오랜만에 재밌게 한 게임이었다

 

중간에 컨트롤 딸려서 레벨업 치트 쓰고 깨긴 했지만 ㅎㅎ;

728x90

 

 

스포 

 

스포

 

스포

 

스포 싫으면 보지마세용

 

 

 

 

 

1줄 요약: 존나 재밌음 강력추천

 

 

1편 이후로 인생이 개잘풀린 마일즈의 후일담을 보여준다

 

1년 반 쯤 지난 시간인데 청소년기라 그런가 잼민이 같던 1편과 달리 떡대가 좀 커졌음

 

1편이 슬림한 잼민이 같던 모습
한창 자랄 나이라 그런가 근육 쫙쫙 붙었음

 

공부도 잘해서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아빠도 경찰서장 승진 직전이고 

삼촌도 죽긴했는데 사실 죽는게 나은 범죄자 새끼긴 했음 ㅇㅇ

훈훈하게 죽어서 오히려 잘됨

 

스파이더맨으로 광고모델도 되고 시민들 사이에서 유명해지고 

 

아무튼 인생 개잘풀려서 행복한 마일즈 모랄레스

 

그런 그에게도 한 가지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스파이더맨인 히어로로 사는 삶과 

사랑받는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기 아들 마일즈 모랄레스의 삶에서 나오는 괴리감 때문이다.

 

마일즈네 부모님은 요즘 마일즈를 걱정하고 계신다. 요즘 아들 자꾸 밖에 싸돌아다니면서

어디다니는지 말도 안하고 물어봐도 대충 뭉개면서 스리슬쩍 넘어가는데.. 이거 맞냐..?

 

그리고 마일즈도 고민한다.

'이제와서 내가 스파이더맨인거 고백하면 부모님이 개빡치고 안받아주시지 않을까?'

'무려 1년 반이나 속였는데.. 이거 좆된거 아님?'

 

스파이더맨들이 겪는 이모죽고 삼촌죽고 전 세계에 정체 까발려지고 몸 빼앗기고 알거지가 되고 모든 사람에게서 존재가 잊혀지고 고졸무직백수가 되고 친한 친구가 죽고 심비오트에 감염되서 이상한 춤을 대로 한복판에서 추게 되고 등등

 

불꽃같은 불행과 고민들 사이에서 '아 ㅋㅋ 정체 못밝히겠셈.. 큰일이셈.' 이런 고민을 보니까 

이 새끼 뭔가 존나 배부른 고민하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뭐 원래 옆에서보면 같잖은 고민도 본인에겐 중요한 법이니까 ㅋㅋㅋ;

 

새로 나온 빌런 스팟은 원작 코믹스에선 개좆밥삼류잡몹빌런으로 능력 강탈됐을때 빼곤 활약한 적이 별로 없는 똥캐다.

 

생긴 것도 무슨 달마시안 짝퉁 같이 생겨서 지발에 걸려서 지가 자빠지고 ATM 하나도 제대로 못훔침

 

게다가 묘하게 팔다리는 가늘고 몸통은 뚱뚱한 거미 체형이어서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현대 뚱보 사무직 아저씨들을 표현하는 듯 하다..

 

근데 이 새끼가 이번 시리즈 빌런이자, 모랄레스의 아치 에너미라는데 이거 맞음?

 

 

ㅇㅇ 맞음

 

색깔만 바꿧는데 존나 세보인다

그 찐따같던 과학자 뚱땡이가 맞냐?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

 

 

한편 그웬도 마일즈 비슷한 인생을 살고 있는데 이쪽은 한층 더 막장이다

 

아빠가 경찰인데 스파이더 우먼이 살인범인줄 알고 체포하려고 함

 

모랄레스는 스파이더맨일때 정체는 숨기고 있더라도

 

아빠랑 오해도 풀고 사소한 근황토크도 하고 가족관계상담도 해줄만큼 친근해졌는데

 

그웬은 아직도 아빠한테 범죄자마냥 쫓겨다님 ㅋㅋ

 

결국 정체를 밝히지만 아빠가 끝까지 체포하려고 하면서 가족관계가 파탄나기 직전에

 

멀티버스에서 온 스파이더맨 크루에 합류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됨

 

이후 모랄레스는 갑자기 나타난 그웬이랑 꽁냥대면서 행복하게 지내다가 멀티버스에 방문한다.

 

사실 그웬은 멀티버스를 지키는 스파이더맨 비밀결사대에 가입한 상황이었는데 

 

일하러 모랄레스 세계에 왔다가 연애질에 바뻐서 정작 임무는 대차게 말아먹어버린 빅똥을 싸질러 버린다.

 

그 임무가 대체 뭐였느냐?

 

 

바로 이 새끼 막는거임 ㅇㅇ

 

초반에 너무  개허접같이 나오면서 모랄레스에게 '나는 네 아치에너미야!' 이 지랄할때 너무 하찮아서 그냥 넘겼는데

 

알고 보니 스팟은 구멍을 통해 멀티버스를 넘나들수 있는 포텐셜 지리는 악당이었던 것..

 

방치하면 멀티버스를 넘나들면서 세계를 개씹창내버릴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감시 및 관리감독이 필요해서 

 

그웬이 이세계로 온건데 핑크빛 연애무드에 흠뻑 취하느라 감시 실패하고 그 사이 스팟은 다른 세계로 탈주해서 

 

다크매터를 쓸어먹으면서 점점 강해짐

 

사소한 일에서 찐빠가 나긴 했지만 그냥 봐주자

 

왜냐면 그웬은 귀여우니까

 

 

 

이후 멀티버스로 건너가서 스파이더맨들과 함께 카레스파이더맨의 도시를 구하게 되는데

 

카레 스파이더맨(스파이더맨 인디아)은 평상시에는 유쾌한 사람이지만 '차이 티'나 '난 브레드' 같은 말을 들으며

 

역전 앞 같은 동의반복어라고 존나 까면서 발작한다. 

 

아무튼 해당 세계관에서 인디아의 여친 아빠인 경찰서장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모랄레스가 구해주는데

 

알고보니 경찰서장이 죽는게 정사(캐논 이벤트)였고 모랄레스가 구함으로써 정사가 뒤틀리고 세계관도 같이 뒤틀릴뻔함.

 

 

이후 전개를 따라서 다른 차원에서 건너온 스파이더맨들을 만나는데 특기할 캐릭터는 바로 펑크 스파이더맨이다

 

시작부터 전기배리어를 찢어버리는 개쩌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그 노하우를 모랄레스에게 알려주기까지 함

 

행동 하나하나가 존나 쿨한데 너무 쿨해서 그웬이랑도 좋은 관계다

 

집에 그웬 스웨터, 칫솔까지 있고 그웬이 펑크 스파이더맨 신발까지 신고 있어서 

 

모랄레스가 여친 뺏겼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존나 쿨함

 

캐릭터 자체가 개호감

 

 

이 엄근진한 근육질 아저씨는 미겔 오하라라는 아저씨다.

 

반드시 벌어지는, 혹은 벌어져야만 하는 캐논 이벤트(공식 설정)에 극도로 집착하는 로어충이며

 

왜 집착하냐면 캐논 이벤트 어겼다가 세계 하나를 씹창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너무 집착한 나머지 '죽을 사람은 죽어야돼.' 정도로 요약 가능한 줄건줘 메타를 고수하는 아저씨다.

 

모든 스파이더맨의 친한 사람이 죽는 것은 캐논 이벤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데

 

그래도 사람은 착해보인다. 엄근진한 척하지만 솔직히 좀 모자른거 같음.  모자르지만 착한 사람이다.

 

 

너무 캐논 이벤트에 집착하는 나머지, 서양권에선 뭔가 좆같은 일이 일어나면 이 아저씨가 나타나서 캐논 이벤트니까 어쩔수 없다고 말하는 밈이나 일부러 좆같은 일을 저지르고 캐논 이벤트라고 우기는 밈이 생겼다.

 

한가지 재밌는 가설이 존재하는데 이 스파이더맨은 2099년도 사람이고 흑인/남미 혼혈로 보이는 성씨 (미겔 오하라)

등을 고려해봤을때 모랄레스와 그웬의 자손이 아니냐는 루머도 존재한다.

 

미겔 오하라가 대충 설명해주길 

 

'스파이더맨들과 친한 경찰서장이 죽는건 국룰임'

 

'국룰 안지키면 세계가 망할 수도 있음'

 

'니네 아빠 이틀 후에 죽음. 근데 이거 못막음'

 

'또는 막으려고 하면 니네 세계 망하니까 그냥 감수해라.'

 

요약하자면 대충 이런 말을 하는데 당연히 모랄레스는 뭔 개씹소리냐며 자기세계로 돌아가서 아빠의 사망을 막으려고 하지만 멀티버스를 지키려고 하는 스파이더맨들의 습격을 받음.

 

이후 여차저차해서 자기 세계로 돌아가는데...

 

 

알고보니 모랄레스가 물린 거미는 자기세계 거미가 아니였음. 다른 멀티버스에서 굴러온 거미인데

 

세계를 이동하는 기계거미 작동 방식이 물린 거미를 바탕으로 세계를 이동 시켜주는거라 남의 세계로 떨어진 것

 

그리고 그 세계관에선 삼촌 대신 아빠가 죽었고 해당 세계관 모랄레스는 악당 프라울러가 되버림 ㅠㅠ

 

설상가상으로 악당 모랄레스에게 붙잡힌 모랄레스(주인공)

 

과연 그는 아빠와 멀티버스를 둘 다 구할 수 있을 것인가?

 

그웬과 결혼도 할 수 있을 것인가?

 

참고로 그웬은 자꾸 임무 중에 똥을 싸니까 개빡친 미겔이 그냥 집으로 가라고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버림

 

돌아가니까 그웬 아빠는 뭔가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그웬이랑 화해도 하고 경찰도 때려쳤음. 

 

스파이더맨이랑 친한 경찰 서장 = 죽음이 국룰이라 그웬의 경우 아빠의 죽음을 막을 수가 없었는데

 

아빠가 경찰을 그만둠으로써 사망플래그를 회피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줘서

 

상황에 대한 실마리가 좀 보이는 거 같았음

 

모랄레스를 도와주고 싶어도 해고당하면서 차원이동기계 권한도 막혔는데

 

이런 찐빠가 날 것이라 예상한 스파이더 펑크가 자기 기계를 그웬 아빠에게 맡기고 감으로써 다시 차원 이동을 할 수 있게됨. 이후 모랄레스를 구해주기 위해 1편 스파이더버스 멤버들과 2편에서 추가된 기타 등등 멤버를 데리고 행동함

 

여러가지 비밀을 감추고 있어서 모랄레스랑 사이가 살짝 틀어졌지만 스파이더버스 멤버들 데리고 도와주러가는거 보면 정실은 정실인듯 3편에서 화해하고 키스할거 같다.

 

 

ㄹㅇ 여러모로 잘뽑힌 개꿀겜 웰메이드 명작 그 자체

 

보러가면 후회는 안하는 영화

 

빨리 내년에 3편 나왔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2편 막바지에 애니메이터들 100명 탈주해서 3편 제작은 몇 년뒤로 요원해보임...

 

근데 갑자기 생각난건데 1편에서 킹핀 이 아저씨도 가족 구하려고 멀티버스 위협했다가 된통 얻어맞지 않았냐..?

 

그런데 2편에 와서 아빠 구하겠다고 갑자기 캐논 이벤트 좆까 외치는거.. 이거 설득력 있냐??

 

 

ㅋㅋㅋㅋㅋ 꼬우면 주인공하든지~

 

 

 

이외에도 진짜 잘만든 영화같은데 PC같은걸 정말 적절하게 녹여서 넣었음

 

요즘 서양영화는 PC 떡칠 범벅 흑인, 동양인, 장애인, 성소수자 ,못생긴 놈, 등등 할당제로 꾸역꾸역 집어넣었다가 

 

지발에 걸려 자빠지는 자멸하는 모습을 정말 꾸준할 정도로 보여줬는데 뉴스파는 그런거 없다.

 

흑인 백인 동양인 남미 전부 개성넘치고 매력적이게 그려줌

 

 

특히 초반에 입학사정관이랑 학부모 면담할때가 개멋있었는데

 

'가난한 흑인가정에서 태어난 모랄레스는 부푼 꿈을 가지고 명문대에 진학합니다 어쩌구..'하고 감성팔이 스토리 텔링 준비하는 입학사정관 아줌마한테 

 

'우리 브루클린에 집도 있고 안가난한데' , '다음달에 경찰서장되는데 사회적 약자라니 무슨 소리임.' 등등

 

그딴거 안해도 정문 발로 뿌수고 들어간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모습도 개 멋있었음.

 

씹간지 흑인 호비도 있었고

 

스파이더맨 크루 보스 미겔 오하라는 남미계통임

 

멘토인 피터랑 히로인인 그웬은 백인이고

 

PC 고질병인 진저죽이기도 안함

 

동양인은 페니파커랑 룸메 빼곤 안나오긴 하지만 아무래도 어때

 

걍 모든 인종이 두루두루 잘 녹아있었음. 

 

 

결론: 개 재 밌 다. 꼭 보 자

 

 

 

신 神

'영화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포) 플래시 감상평  (0) 2023.06.20
728x90

마이클 모스가 지은 음식 중독

 

도서관에 신간이 들어왔길래 둘러봤다. 그 중에 '음식중독'이라는 직관적이면서도 호기심이 드는 책 제목이 있길래

집어보니 깔끔한 초록색 바탕에 인상적인 디자인이었다. 타이틀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먹고 싶어서 먹는다는 착각.'

 

그렇다면 사실은 먹고싶지 않은데 억지로 먹는다는 것인가?

 

 

호기심에 가득 차 책장을 넘겨봤는데.. 솔직히 인트로는 좀 별로였다.

 

패스트 푸드에 빠져 살던 사람들이 모여 패스트푸드 기업에 소송을 건 에피소드 였는데

미국 뚱땡이들이 요식업체에게 소송을 걸면서 망친 내 인생을 돌려달라고 악다구니를 지르는걸 보니 이해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그간 패스트 푸드를 죽어라 부어라 마셔라 해놓고 이제와서 뚱땡이가 되버린 내 인생을 책임지라며 거액의 소송을 걸다니

 

동아시아에 사는 나란 인간의 감성과 관념으로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전개였다.

이게 대체 무슨 미친 전개란 말인가

 

요즘 유행하는 말로 누가 칼로 협박이라도 했단 말인가?

누군가 글록으로 머리통을 겨누고 매주 햄버거를 사서 먹지 않으면 네 놈의 머리통을 날려버리겠다고 협박이라도 한 것인가? 왜 그간 본인만의 선택으로 잘먹어놓고 이제와서 소송을 건단 말인가?

 

합의금을 받으면 그것은 무전취식의 또다른 형태가 아닌가?

 

오만 잡다한 생각이 머릿속을 뒤죽박죽 섞어놓는 기분이었는데 거기에도 여러가지 배경들과 원인이 존재한다는 걸 너무 늦게 알려준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들 모두 이 책을 쓴 사람이 유도한 것이 아닐까

 

비만인의 대표와 앵커의 대화가 또 걸작인데

 

앵커 : 당신은 그간 패스트 푸드를 스스로 선택해서  잘만먹어왔지 않습니까?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을테고 심지어 주치의가 패스트 푸드를 끊으라고 권고했음에도 듣지 않고 계속 드셨다면서요? 그런데 소송을 거신다고요?

대표: 예, 물론 그렇습니다. 제가 선택해서 먹어왔죠.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패스트 푸드 업체에선 제게 그 음식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상식을 꼭 말해줘야 아냐..

뭐 이런게 미국쪽 감성일진 모르겠는데 이쪽은 유달리 상식적인 수준의 정보를 일일히 제공해주지 않으면 네 잘못이라는 식의 논지가 좀 많은거 같다. 핵심주장은 패스트푸드 쪽에서 명확한 정보 제공을 해주지 않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패스트 푸드에 중독이 되어 체형이 망가지고 인생이 하드코어해졌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론 솔직히 뭔 말같지도 않은 소릴 하나 싶었다. 아니 니들이 먹은거잖아..

 

마치 메이플이나 리니지에 인생 갈아넣은 폐인들이 넥슨이나 NC소프트에게 인생을 돌려다오~ 이런 수준의 주장 아닌가

혹은 DC인사이드 인터넷 폐인들이 김유식씨에게 청춘을 돌려달라고 거액의 소송을 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어느 쪽이던 이해하기 힘들다. 책임의 강제적인 전가라고 느꼈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담배의 사례를 들면서 서서히 밑밥을 깔기 시작한다.

요즘 2023년 한국에서 담배 중독, 니코틴 중독이란게 존재한다고 말하면 너무나 상식적인 사실로 받아들인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허구한 날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금연 아니겠는가.

 

금단현상으로 신경질적이게 되고 다리를 발발 떨고 온몸이 가려워져서 박박 긁는 그런 담배 중독자들이 존재한다는게 이제는 상식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과거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 시절 미국에서 중독이라 하면 불법적인 약물(예컨데 코카인이나 필로폰 등 마약) 혹은 알코올 정도로 여겨졌는데 수 많은 법적 공방과 해석 끝에 담배 중독도 어엿한 중독의 일종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렇듯 '상식'이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으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중독의 일종이 세상엔 엄연히 존재했음을 작가는 이러한 담배 에피소드를 통해 알려준다.

 

음식중독이 헛소리라고 우릴 비웃는다고? 담배때도 그랬어 인마!

 

마치 이렇게 일갈하는 듯 하다. 솔직히 단순 헛소리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설득력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다음장을 넘겨서 책을 마저 읽었다. 

 

이후 내용이 썩 가관인게, 인간이 어떻게 음식에 중독되는지 다양한 요인과 사례를 통해 접근하며

이러한 요인을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중 특히 흥미가 깊었던 구절은 식욕은 위가 아닌 뇌에 있다는 점이었다. 위 절제수술을 받아서 위가 주먹만해진 남자가 

자신이 즐겨먹던 간식을 끝까지 포기못하고 죽어라 뱃속에 욱여넣다가 결국 배가 터져서 담즙이 흘러나오고 진짜 죽을뻔 했다는 에피소드였다. 다행히 수술을 통해 살았다지만 목숨이 위험해도 식욕은 포기못한다는 음식중독의 일면을 보여주는 섬뜩한 사례였다. 그런데 이 자식.. 위 절제 수술을 받고도 위가 터질때까지 간식을 쑤셔박는다..? 이건 그냥 이 남자가 심각하게 멍청한 놈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의느님이 보우하사 목숨을 건졌다지만 솔직히 그대로 죽었다면 다윈상 후보로 올랐을 만큼 멍청한 죽음인거 같다. 세상에 위절제 수술을 받고 음식을 쑤셔박다 내장이 터져 죽는 죽음이라니..

 

뭐 이 이후론 계속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가 뇌 안에서 보상으로 작용한다는 점. 음식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보상행위로 작동하기에 인간은 그것을 갈망할 수 밖에 없다는 구조를 지적한다. 몸무게를 위해 먹은 음식물을 억지로 토악질을 해내던, 혹은 하루에 몇 km를 달려가며 열량을 태우건 어떤 식으로든 체형을 날씬하게 유지하고 있음에도 음식에 대한 집착을 끝까지 버리지 못한 사람들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음식이란 대가를 치루면서도 먹고 싶은 그런 존재임을 말한다. 

 

과식의 중독성이 여타 마약류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거기에 비견될 수준으로 강력한 중독성이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책 어느 페이지였나 과식의 중독성을 숫자로 표현해준 부분이 있었는데 담배였나 마약이었나, 약물의 중독성이 85 언저리라면 과식은 74정도 였나 그랬다.

 

즉 스스로의 의지로 과식 혹은 식욕을 멈추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다음으로 넘어가서 어린시절 기억, 과거의 기억은 우리에게 그리움이자 하나의 이정표로 작용하기에 음식에 관한 어린 시절의 기억 또한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았다. 그렇기에 식품 관련 사업에서 우리의 유소년기 혹은 청소년기에 음식에 관한 경험을 심어주려 노력한다는 점을 지적하는데, 청소년기/유소년기에 유독 맛있게 먹었던 햄버거에 대해 강한 기억, 혹은 생일 파티때 패스트 푸드 집에 가서 먹었던 감자튀김에 대한 추억이 남아서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꽤나 흥미로웠다.

 

그리고 보상작용과 추억작용이 함께 어우러질 때에 음식에 앞서서 브랜드 자체에 중독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간악한 패스트푸드/요식업체의 계략을 낱낱이 파헤친다고 하는데..

 

이거 그냥 영업전략의 일종이 아닐까.. 딱히 잘못한건 없는거 같은데? 이런 느낌만 강하게 들었다.

뭣보다 백번 양보해서 그런 전략을 세웠다고 해도 소비자가 해당 기업에 열렬한 팬이 되어서 음식을 좋아하고 푹 빠진다는게 그렇게 끔찍한 일이란 말인가?

 

해당 책에선 자꾸 음식 중독은 분명 실존하며 간악한 패스트 푸드 기업과 요식 업체에선 음식 중독과 관련된 부분을 자극하여 브랜드건 과식이건 중독시키려 노력을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데 솔직히 위험성이나 악의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인구의 비만율 40프로가 넘는 뚱땡이 대국 미국에서는 피부로 와닿을 정말로 심각한 문제겠지만 인구의 5.9프로 언저리에서 맴도는 한국인이 읽기엔 썩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 설득력이 부족했다.

 

물론 음식중독이나 기업체의 전략같은 부분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겠지만 너무 과장되어 있다고 느낀다.

음식중독의 위험성이 그렇게 정말로 컸다면 전 세계 모든 사람은 진작 뚱땡이가 되어서 패스트 푸드 기업의 지배를 받으며 삼시세끼를 싸구려 버거만 먹으면서 사는 사이버펑크 세상이 도래했을 것이다.

 

현재 전세계 BMI30 이상의 비만인은 24프로, 약 19억 1400만명인데

동아시아 쪽은 유달리 비만 비율이 적은 동네라서 딱히 체감이 안된다. 한국 5.9프로, 일본 4프로, 중국 14.6프로(??)

 

동아시아인인 본인 입장에서 느끼기엔 이 모든 것이 일종의 엄살정도로 느껴지는 것이다.

 

미국의 비만률이 이상할 정도로 높은 이유는 소위 말하는 음식 사막, 급식의 민영화로 인한 질 좋은 야채와 양질의 식사를 하기에 지갑 사정이 허락하지 않아 싸구려 레토르트만 먹어서 발생하고, 서양인이 더 췌장이 튼튼한 체질이라 당분이 풍부한 밀크쉐이크등을 죽어라 마시는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빚어지는 것이지

 

단순히 음식중독과 패스트푸트 기업의 전략만으로 빚어지는 참사는 아닌거 같다.

 

까놓고 비만인 대표가 말한 것처럼 패스트 푸드점에서 모든 정보를 공시해놔도

패스트 푸드에 중독된 인간들이 그걸 거들떠나 볼까?

보고 정신 차려서 패스트 푸드를 끊을까? 기껏해야 다른 체인의 패스트 푸드점으로 떠나거나 

또다른 종류의 레토르트를 먹으러 갈 것이다.

 

'이 정도로 몸에 안좋습니다.'라는 정보를 올려놔봐야 애써 무시하겠지 갑자기 대오각성해서 내 몸의 건강을 챙기겠어! 하면서 비싼 샐러드를 집어서 마트 카트 안으로 넣을거 같지는 않다는 말이다.

 

잘들 먹어놓고 왜 그래! 그간 실컷 먹어놓고 이제와서 날 중독시킨 너희의 책임이니  모두 물어내라는건 대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구!

 

점차 비만인 인구가 늘어나는 지구촌.. 특히 그 중에 뚱땡이들이 득실거리기로 유명한 비만대국 미국에서 이런 문제는 

정말 크게 와닿을지도 모르겠으나 동아시아 한켠 한국에 사는 내 입장에서 이런건 좀 너무 갔다는 생각이 들긴한다.

 

 

느낀 점 세줄 요약

 

1. 음식 중독은 실존하는 거 같긴하다. 

2. 요식 기업이 충성고객을 만들기 위해 영업 전략을 펼치는 것도 사실 같긴하다.

3. 그렇다고 인생을 물어내라는건 좀 오바같은데? 기업은 잘못한거 없는거 같다.

 

 

 

 

728x90

 

 

조류 승리

 

'유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필드 희망편/절망편  (0) 2023.06.22
스타필드 여캐 얼굴 공개..face  (0) 2023.06.22
질투심이 강한 앵무새  (0) 2023.06.22
728x90

한글화 유무의 차이

 

한글화 해줘!!

'유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어한테서 도망치던 물고기의 최후  (0) 2023.06.22
스타필드 여캐 얼굴 공개..face  (0) 2023.06.22
질투심이 강한 앵무새  (0) 2023.06.22
728x90

 

 

우크라이나에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군의 간부들이 여성 위생병에 대해서 자신의 "성 노-예","전쟁터 아내"가 되라고 강요하고 있는 ─ ─ 아군 전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그렇게 고발했다.

 

러시아군의 전직 병사인 마르가 리타 씨는 라디오·프리, 유럽/라디오 리버티가 28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전쟁터 아내와 성 노예가 되기를 거부한 여성 위생병은 간부에서 비참한 학대를 받게 된다고도 밝혔다.

 

 

1. 애 키우려고 의무병 지원

 

2. 상관이 뭐 해보려고 계속 건드리고 괴롭힘

 

3. 런해서 항우울제 복용중

 

개드립 - 상관의"성노예"가 되도록 강요. 러시아 여성 병사들의 "지옥"

 

728x90

 

 

많이 발전한 모델링.. 베데스다 칭찬해

'유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어한테서 도망치던 물고기의 최후  (0) 2023.06.22
스타필드 희망편/절망편  (0) 2023.06.22
질투심이 강한 앵무새  (0) 2023.06.22
728x90

 

동물은 참 사랑스럽다

'유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어한테서 도망치던 물고기의 최후  (0) 2023.06.22
스타필드 희망편/절망편  (0) 2023.06.22
스타필드 여캐 얼굴 공개..face  (0) 2023.06.22

+ Recent posts